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인턴 후기

오늘은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인턴 후기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근무했던 스타트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디지털 헬스케어 테크 기업으로 스마트워치와 IoT 기기, 어플을 연동하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었어요! 설립한지는 5년도 되지 않아 완전 초기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만큼 체계가 없다는.....ㅎ.....) 무튼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 직무로 3개월동안 근무한 경험에 대해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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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와 면접

• 서류

서류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저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강과 운동 서비스 그리고 본인의 직무 역량을 발휘해서 어떻게 그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70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류에 합격한 후에는 사전 과제가 주어지는데 주제는 해당 기업이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 데이터들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줄 수 있는지 방안에 대해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발표자료로 생각하여 ppt를 만들어 준비하였어요!

• 면접

면접은 우선 전화면접이 1차 면접이었고 2차 면접은 多(면접관):3(면접자)로 대면 면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화면접 질문>

1. 파이썬을 얼마만큼 하시나요?
2. 요즘에는 뭐를 하고 계시나요?
3. 자기소개 해주세요
4. 공모전
   •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고 그 데이터를 사용한 이유는?
   • 공공데이터를 사용한 건가요?
   • 머신러닝을 이용한 적을 없나요?
   • (위 질문 답변에 대한 꼬리 질문) 어떻게 예측하셨나요?
5. 다른 지원자와 다르게 본인만의 차별화된 것 두 가지 말씀해주세요.
6.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7. 헬스케어 관련 기업 중 우리 기업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8.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9. 데이터 분석 외에 잘하는 실무는 무엇이 있나요?
10. 최근에 읽은 책 한 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1. 질문 있으신가요?

전화 면접 난이도는 평이했고 되게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답변했는데 면접관분이 '면접 준비 되게 열심히 하셨네요.'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얼마 안 가 사전과제 제출 후 대면 면접을 보았고 데이터 분석 직무에 지원한 저를 포함한 3명이 같이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은 약 한 시간 동안 면접이 진행되었고 사전과제에 관해서는 간단하게만 물어보셨어요. (왜 그런 아이디어를 내었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등) 그리고 질문은 전화 면접 질문과 비슷한 질문들이 들어왔습니다. 면접자 중 한 분이 자신이 한 경험에 대해 부풀려서 이력서에 작성하신 것 같았고 그분에게 공격 질문이 계속 들어왔어요. 결국엔 궁지로 몰리다가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하신 게 생각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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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합격한 후에는 입사 전에 해야 할 5가지의 과제를 주셨는데 제시한 목록의 책 중 한 가지를 골라 읽은 후 독후감 작성 및 제출, 스마트 밴드 착용 후 후기, 갤럭시 워치 사용 후기 찾아보기, 국내외 헬스케어 기업 분석 등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스타트업인데 뭐 이리 할게 많아...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국 그냥 넘어간 과제가 많았습니다...^^...

 

직무

 제가 맡은 직무는 데이터 분석이었는데 사실 데이터 분석 말고도 인사, 행정, IR&PR, 기획, 마케팅 등 모든 직무의 일을 해본 것 같아요.
 장점이라고 하면 여러 직무의 일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점은 매주 마케팅 정례 회의에 참석하여 자문단(?)이셨던 교수님과 직원분들의 회의를 하는 것을 보며 마케팅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일이 그만큼 많았어요. 진짜 세 달이라는 기간이 짧은 기간은 아닌데 엄청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일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프로젝트에 직접 데이터 분석 업무를 기획하고 제안했지만 그것마저 데이터가 부족해 업무를 제대로 마칠 수 없었어요.

 

업무의 난이도

 스타트업은 일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고 자신이 일을 찾아서 해야 해요. 그래서 주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스타트업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말은 즉 사수가 없어서 업무를 끝까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ㅎ 모르는 게 있으면 프로님들께 질문을 드렸는데 대부분 이사님께 직접 가서 여쭤봐야 했어요. 대부분의 업무 난이도는 上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치를 잘 살펴서 업무도 잘 가져와야 해요. 그냥 멍 때리고만 있다가는 업무(아이디어)를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업무를 적게 하면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사님과 가까이서 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되용... 인턴 동기분의 명언이 하나 있었는데 '자밥자챙' 이었습니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자...!
 매일 아침 미팅에서 전날 한 업무에 대해 보고해야 했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져서 해야 했어요. 솔직히 스트레스도 엄청 받으면서 일했는데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점

1.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제일 큰 장점은 제가 제안한 의견이 바로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이사님, 자문단, 프로님들과 같이 마케팅 미팅에 참여해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저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고 또 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프로님들께 가서 제안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2. 직원들의 직급이 다 똑같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이사님과 대표님, 교수님 외에 모든 분들의 직급은 프로님으로 통일되어있었어요! 
3. 주도적인 업무 처리 경험
    직급은 인턴이었지만 직원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몰입'(이사님이 좋아하시던 단어였습니다 ㅎㅎ..)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4.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동기들이 모두 실력도 출중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IR&PR업무를 하면서 방송국 pd님도 만나보고 pr 업체 직원분들과 같이 일해보기도 했어요! 마케팅 정례 회의에서는 '대학내일' 직원분들을 만나보기도 했고 사람들을 만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5. 자유로운 분위기
    제가 근무했던 스타트업은 공유 오피스여서 라운지가 되게 잘 돼있었어요. 자리에서 업무를 하다가 집중이 안되면 라운지에 나와서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

1. 제일 큰 단점은 체계가 없다는 거였어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체계가 없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ㅎㅎ... 직원들의 수도 적어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사수도 없어서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입장으로서 사수가 많고 체계가 잘 잡혀있는 기업에 들어가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경쟁이 심하다.
    물론 어느 기업에 가나 경쟁은 있겠지만 스타트업은 이사님이나 직급이 높으신 분들과 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모든 업무와 행동이 평가가 되어서 경쟁이 더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를 엄청 견제하면서 제가 하는 업무를 다 가져가는 동기도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초반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동기들과는 서로 으쌰 으쌰 하면서 같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3. 그 외
    근무를 하는 3달 동안 이사를 간다고 했다가 다시 안 간다고 하기를 몇 번이고 번복해서 저희에게 혼란을 자주 주셨습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근무지가 갑자기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제가 일을 하는 동안에는 계속 같은 곳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스타트업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는 그 회사의 단점이어서 작성하지는 않겠습니다...!